섹스를 하고싶다/김 성중
누구 누구 할 것 없이
모두가 다 나를 손가락질 한다 해도
결코 후회하거나 고개숙이지 않고
뜨겁게 불타오르고 싶다
싹이 보였는가 싶던 순간
푸른 청춘이라 말하더니
어느새 노을이 비추이니
무심한 서산은 입 크기를 키우는구나
세월은 유수와 같다던가
보란듯 해놓은 것 하나 없고
내세울 그 무엇도 없는데
하얀 눈보라가 몰려온다
나는 하고 싶다
미치도록 하고싶다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이 안타까움에
난 더욱 더 숨고르기 바쁘다
밝은 세상과 섹스를 하고 싶고
다 하지 못한 나의 일과 섹스를 하고 싶고
해보고 싶었던 나의 취미와 섹스를 하고 싶고
제대로 한 번 써보지 못한 내 글과 섹스를 하고싶다
배제되고 왕따 되어져 결코 둘이 아니고 싶다
빛으로 가득한 하나의 결정체를 보고싶다
길 떠나는 마지막 잎새의 간절한 노래가 되고싶다
절망과 좌절을 땅에 묻고 싶고 희망을 살리고 싶다
내가 원해서 온 세상도
내가 원하지 않아서 끌려 온 세상도 아닌
돌고 돌아가는 하나의 이룸일 것임에
나는 진정 모든 것과 하나로 섹스를 하고싶다
섹스로 인해 이루어지는 결정체
누구나 원하는 빛나는 영광은 아니어도
발에 짓밟히는 쓰레기는 아니고 싶다
한 세상 살다 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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