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글

하늘나라로 간 혜진이를 생각하며

스타도나 2007. 12. 21. 10:07

 

 

오늘은 슬픈 날입니다.

사랑하는 우리 혜진이를

먼 하늘나라로 보냈으니까요.....

 

한 어른의 실수가 이제 막 꽃피울

아름다운 혜진이를 앗아 갔습니다........

 

교통사고 소식을 듣고 달려간 중환자실엔 이미

견디기 힘든 고통을 감내하듯 거친 호흡을

내뿜고 있고 싸늘하게 식어가는 육체는

지켜보는 가족과 친지들의 희망을 아니 기적을 바라는

마음을 어둡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의사 선생님께 마지막 부탁을 올리는 할아버지의

" 애 아빠가 외국 출장에서 돌아 올때 까지만

이라도 살아 있게 해달라"는 그 말씀이 무사하기만을

바라고 달려온 나의 다리를 맥 없이 무너져 버리게 했습니다.

 

함께 다친 엄마는 이 소식도 모른채 또 다른 병원의 중환자실에서

위기의 순간들을 넘기고 있는데 ...............

 

어째 이런 일들이 일어나 우리를 아프게 하는지 ........

 

허탈하게 병실문 밖 소파에 앉아 있는데 웬 사람들이 찾아와

복도 바닥에 꿇어 엎드립니다.

우리 혜진이와 처형을 다치게 한 운전자라더군요.

본인도 부상을 당해 입원해 있다가 가족과 함께

사죄를 하러왔답니다.

 

대학에 합격하여 그 준비를 하려고 엄마와 함께

외출했다가 횡단보도에 서있었는데....,

앞서 달리던 차가 신호가 바뀌자 횡단보도 앞에서 급정거를 했고,

 뒤따르던 가해자의 차량이 앞차와의 충돌을 피하려

 우측으로 핸들을 튼 게 속도를 못이겨

 차가 전복되면서 횡단보도를 건너려던

사람들을 덮친 사고였답니다.

 

서울 도심에서 그것도 11시42분경인 대낮에  

그런 어이 없는 운전을 하여 길 건너려고 서 있던

사람들을 덮쳐 다치게 하다니...

참으로 어이가 없었습니다.

안전운전을 해야할 어른들이 그 조급함 때문에

난폭 운전을 하고 조금 빨리 가려는 작은 욕심 탓에

이제 갓 피어나려는 어린 꽃을 먼 하늘나라로

가게 만들었습니다.

 

오늘...

우린 착하고 예쁜 혜진이를 하늘나라로 보냅니다.

너무 아픔이 커 울지도 못하며 혜진이를 각자의 가슴에 묻기로 하고

고통 없는 하늘나라로 보냅니다..

 

혜진아~~

 

대학에 합격하여 좋아했을 네 모습을 생각하니

너무나 안타깝고 가슴아프단다...

고등학교 졸업식도 아직 남겨져 있는데

네 소식을 듣고 달려온 친구들의 모습을 보니

아직도 네가 우리 곁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 하는구나....

 

하늘나라에 가서 정말 편히 지내길 바란다..............

 

혜진아.. 

 

 안  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