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다스리는 글
명심보감 정기편에 자허원군의 성유심문이라 하여 실려 있는 글을 불가의 승려들이 인용하면서 조금씩 변형된 내용이 전하여 옵니다.
明心寶鑑正己篇-116
紫虛元君, 誠諭心文,
福生於淸儉, 德生於卑退, 道生於安靜, 命生於和暢, 患生於多慾, 禍生於多貪, 過生於輕慢, 罪生於不仁. 戒眼莫看他非, 戒口莫談他短, 戒心莫自貪嗔, 戒身莫隨惡伴. 無益之言莫妄設, 不干己事莫妄爲. 默默默, 無限神仙從此得, 饒饒饒, 千災萬禍一齊消, 忍忍忍, 債主寃家從此盡, 休休休, 盖世功名不自由. 尊君王孝父母, 敬尊長奉有德, 別賢愚恕無識. 物順來而勿拒, 物旣去而勿追, 身未遇而勿望, 事已過而勿思. 聰明多暗昧, 算計失便宜. 損人終自失, 倚勢禍相隨. 戒之在心, 守之在氣. 爲不節而亡家, 因不廉而失位. 勸君子警於平生. 可歎可警而可畏. 上臨之以天鑑, 下察之以地祇. 明有王法相繼, 暗有鬼神相隨. 惟正可守, 心不可欺. 戒之戒之.
자허원군의 성유심문에 이르기를, 복(福)은 청렴하고 검소한 데서 생기고, 덕(德)은 자신을 낮추고 물러나는 데서 생기며, 도(道)는 편안하고 고요한 가운데서 생기고, 명(命)은 화창한 가운데서 생기며, 우환(憂患)은 욕심이 많은 데서 생기고, 화(禍)는 탐욕이 많은 데서 생기며, 과실(過失)은 경만한 가운데서 생기고, 죄(罪)는 어질지 못한 데서 생긴다.
그러니, 눈을 경계하여 남의 그릇됨을 보지 말며, 입을 경계하여 남의 단점을 말하지 말고, 마음을 경계하여 탐내거나 성내지 말며, 몸을 경계하여 악한 친구를 따르지 말 것이다. 무익한 말은 망령되이 하지 말 것이며, 자기에게 간섭되지 않는 일은 망령되이 하지 말 것이다. 오로지, 군왕을 받들고 부모에게 효도하며, 어르신들을 공경하고 유덕(有德)한 자를 받들며, 현명한 자와 어리석은 자를 가리고 무식한 자를 용서하라.
일이 순순히 오거든 막지 말며, 일이 이미 자나갔거든 쫓지 말 것이다. 몸이 아직 때를 만나지 못해도 바라지 말 것이요, 일이 이미 지나갔거든 더이상 생각하지 말 것이다. 총명해도 어둡고 우매한 구석이 많으며, 미리 계산을 해서 (계획을 다 짜 맞춰 놓았더라도) 편의를 잃을 수 있는 것이니라. 남을 손상시키면 끝내는 내 자신이 손실을 입을 것이요, 권세에 의존하면 화가 서로 따르리라. 경계하는 것은 마음에 있는 것이요, 지키는 것은 기(氣)에 있는 것이니라.
절제(절약)하지 못하여 집안을 망치고, 청렴하지 못하여 (벼슬)자리를 잃게되는 법! 그대에게 권하노니, 평생 동안 스스로 경계하여여 할지니, 탄식할 만하고, 경계할 만하며, 두려워할 만한 것이다. 위로는 천감(하늘의 거울)로 임하시고, 아래로는 지신(地神)으로 살피나니, 밝은 곳에서는 왕법(王法)이 서로 이어지고, 어두운 곳에서는 귀신이 있어 서로 따르나니, 오로지 正(올바름)만을 지켜야 할 것이요, 마음을 속여서는 안되느니라. 이를 경계하고 경계하라.
자허원군(紫虛元君)은 도가(道家)에서 받드는 여자 선인이며,
성유심문(誠諭心文)은 정성으로 마음을 깨우쳐 주는 글이라는 뜻.
원래 도가에서 전하여지던 글을 명심보감 찬술자가 인용했는데
불가의 승려들이 설법할 때 신도들을 깨우치기 위해 내용을 조금 변형하고 간략하게 정리하여 '마음을 다스리는 글'이라 하여 인용한 것입니다.
마음을 다스리는 글
복은 검소함에서 생기고
덕은 겸손에서 생기며
지혜는 고요히 생각하는데서 생긴다.
근심은 욕심이 많은데서 생기고
재앙은 탐하는 마음이 많은데서 생기며
허물은 경솔하고 교만한데서 생기고
죄악은 어질지 못한데서 생긴다.
눈을 조심하여 남의 그릇됨을 보지말고
맑고 아름다움을 볼 것이며,
입을 조심하여 실없는 말을 하지 말라.
착한 말 부드럽고 고운 말을
언제나 할 것이며 몸을 조심하여
나쁜 친구를 사귀지 말고
어질고 착한 이를 가까이 하라.
이익 없는 말을 실없이 하지말고
내게 상관없는 일을 부질없이 시비치 말라.
부모에게 효도하며,
어른을 공경하고
덕 있는 이를 받들며,
지혜로운 이와 어리석은 이를 분별하고
모르는 이를 너그럽게 용서하라.
순리대로 오는 것을 거절 말고,
가는 것을 잡지말며
일이 지나갔음에 원망하지 말라.
총명한 사람도 어두운 때가 있고
계획을 잘 세워도 기대에 어긋나는 수가 있다.
남을 손상하면 마침내
그것이 자기에 돌아오고
세력에 의지하면 도리어 재앙이 따른다.
조심하는 것은 마음에 있고
지키는 것은 행동에 있다.
절약하지 않음으로써 집을 망치고
청렵하지 않음으로써 지위를 잃는다.
그대에게 평생을 두고 권고하나니
하찮은 일에도 조심하여
놀라워하며 두려워 할 일이다.
위엔 하늘의 거울이 임하여 있고
아래엔 땅의 신령이 살피고 있다.
밝은 곳엔 진리가 이어져 있고
어두운 곳엔 귀신이 따르고 있다.
오직 바른 것을 지키고
마음을 속이지 말지니
조심하고 또 조심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