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

친구란 무엇입니까?

스타도나 2013. 7. 5. 10:55

 

친구란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내가 가장 믿을 수 있고 나를 가장 잘 알아주는

친인척이 아닌 가까운 사람을 말하는 것입니다.

흔히 옛사람들이 말하기를 부모형제보다도 마누라나 남편보다도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는 절대적인 믿음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친구라고 말합니다.

속담에도 "친구 따라 강남 간다" 는 말이 있는 걸 보면 친구가 얼마나 믿음을

주는 벗인지를 알 수가 있지요.

당신은 혹시 "관포지교"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동서고금을 통 털어서 친구란 무엇인가?를 가장 잘 대변해 주는 이야기로서

역사상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참다운 우정을 예로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옛날 중국 어느 나라에 살던 관중과 포숙 이라는 두 사람 사이에 있었던

우정에 관한 이야긴데 두 사람은 어려서부터 함께 자랐고 성인이 돼서도

여전히 친구 관계를 유지했었는데 당시에 관중은 포숙과 같이 장사를 할 때

포숙이 관중 몰래 남은 돈을 빼돌리거나 숨기는걸 알면서도 모른 척 눈감아

주었으며 아무리 벼슬살이를 하던 관중을 중상모략을 하고 다녀도 이를 눈감아

줄 정도로 너그럽게 대했기에 훗날 포숙이 "나를 낳아준 것은 부모지만 나를

가장 잘 믿고 알아준 건 관중뿐이다.

만일 이 세상에 관중이 없었다면 나도 없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답니다.

 

또 옛날 어느 고을에 살던 부자간 이야긴데, 하루는 아버지가 아들에게

돈을(지금 말로 용돈) 많이 주고는 남자로 태어나서 꼭 갖춰야 할 덕목과

재산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어떠한 경우라도 자기를 배신하지 않고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힘이 돼줄 친한 친구를 몇 명이나 사귀고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하면서 너도 이 돈을 갖고 다니면서 어떤 수단을 부려서라도

믿을 수 있는 친구를 몇 명이라도 좋으니 한번 사귀어보라고 했었답니다.

그 후에 일정한 시기가 지난 다음 아들이 아버지에게 이러이러한 사람들이

모두 내가 믿을 수 있는 친구들입니다.

한번 시험해 보시지요.

그래?

그럼 어디 한번 시험해볼까?

그러고는 조그만 돼지 새끼를 한 마리 잡아가지고 털을 다 뽑아낸 다음

이걸 마치 시체처럼 하얀 보자기에 싸서 어두운 밤중에 지게에 짊어지고

아들이 가장 친하다는 친구 집으로 찾아 갔었답니다.

그리고 친구를 불러내서 이렇게 말을 했다고 합니다.

"내가 실수로 그만 사람을 죽였는데 어찌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무턱대고 

자네한테 의논이라도 한번 해보려고 이렇게 찾아왔는데 이걸 어찌하면 좋을까?

자네 웬만하면 나를 한번만 도와줄 수 없겠나?"

그러자 그 친구라는 젊은이가 갑자기 얼굴이 백지장처럼 변하더니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너 미쳤니?

내가 언제부터 네 친구가 됐다고 이런걸 나한테 지고 와서 생떼를 쓰고 난리냐?

나는 모른다. 너 나 앞으로는 아는 체도 하지 마라

누구한테 덤터기 씌우려고?"

그러면서 침을 퉤퉤 뱉고는 문을 닫고 들어가더랍니다.

그 후에 여러 친구 집을 다 찾아갔지만, 아무도 받아주기는커녕 욕만 실컷

얻어먹고 돌아오는 길에 아버지가 그럼 이번에는 아버지 친구 집엘 한번

가보자고 하더랍니다

그런데 그런 사정 이야기를 듣고 있던 아버지 친구분은

"이사람 어쩌다가 그런 큰 일을 저질렀단 말인가?

아무튼 어쨌거나 우선 여기다 내려놓고 들어와서 어떻게 된 것 인가?

자초지종 이야기나 들어보세, 그래 얼마나 놀랬나?

그렇지만 너무 걱정 말게!

무슨 수가 있어도 있겠지!"

그러면서 몹시 안타까워하더랍니다.

그래서 아버지가 여차여차해서 이렇게 되었다고 설명을 하고는

보자기에 싸가지고 온 시체가 아닌 돼지 고기를 꺼내어 이를 안주 삼아

술까지 실컷 얻어 마시고 돌아왔답니다.

그때서야 아버지가 아들한테 진정한 친구란

어려울 때 힘이 돼 주거나 아픔을 대신 나누어 질 수 있는

가장 나를 잘 알아주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다" 라고 하더랍니다.

누구나 힘이 있고 돈이 있을 때는 주변에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지만

늙어서 힘이 다하거나 수중에 돈이 떨어져서 별볼일 없게 되면 아무도

거들떠 보지도 않는 게 세상 인심입니다

이렇게 어려움에 처했을 때 돌아봐줄 친구를 한 명이라도 갖고 있다면

그 사람은 가장 행복하고 성공한 인생을 사는 것이라고 한답니다.

그러나 이런 친구도 거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잘 아시겠지요.

내가 먼저 그를 알아주고 그가 어려울 때 손을 잡아주는 덕을 많이

쌓아야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논어에 나오는 말입니다.

 

有朋自遠方來不亦樂乎 [ 유붕자원방래불역락호 ]

 

벗이 있어 먼 곳으로부터 때맞추어 찾아온다면 또한 즐겁지 않겠는가.”라고 하였다.

공자가 살던 시대는 같은 스승을 모시면 뜻도 같이하였으니,

朋붕자에 友우의 의미도 아울러 담고 있다.

이 구절에서 눈에 띄는 점은 먼 곳으로부터 벗이 때맞추어 찾아온다.’이다.

지금은 핸드폰이라는 작은 기계로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목소리뿐만 아니라

얼굴도 볼 수 있으니, 옛날과 친구가 보고 싶다라는 의미도 현격하게 차이가 있다.

그럼에도 친구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바뀔 수 없는 보배로운 존재이다.

그래서 만나보고 싶을 때 찾아와 주는 붕우가 있다면, 그 친구는 말하지 않아도

뜻을 같이하는 친구리라.

중국어 붕우에는 애인이란 의미도 곁들여져 있는데, 진정한 친구는 사랑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확대해석 해보고 싶다.

 

인생항로에서 친구는 가장 큰 자산이며 무엇보다 든든한 버팀목이다.

그래서 진정한 친구 셋을 얻으면 성공한 인생이라고도 말한다.

친구를 뜻하는 한자어로 朋友붕우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朋붕友우는 보통 친구를 뜻하는 점에서 같다고 하겠지만,

朋붕은 같은 스승을 모시고 배운 친구를 말하고 友우는 뜻을 같이하는

친구를 말한다.

, ‘朋붕은 동문수학한 친구이고 友우는 행동과 뜻을 함께하는 동지(同志)이다.

동문수학한 친구이거나 뜻을 함께하는 친구이거나 붕우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신의(信義)’이다.

그래서 인간이면 꼭 실천해야 하는 다섯 도리인 오륜(五倫)

朋友有信(붕우유신)’이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