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스크랩] "한글"의 세계화!

스타도나 2006. 5. 21. 19:26

오늘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친구가 신체검사을 하는데 수속이랑 인터뷰 같은거 좀 도와 달라고 해서 시드니 달링허스트(Darlinghurst)에 위치한 세인트 빈센트 병원(St. Vincent Hospital)을 갔었습니다. 시드니 시내에서 차로 10분정도에 위치한 병원으로  도메인 쪽에 위치한 시드니 병원과 함께 시드니 시내 주변에서 가장 큰 종합병원중 하나 입니다. 퍼블릭, 프라이빗, 클리닉 3개동으로 이루어져 있고, 주변 지역에 UNSW 대학교와 연계된 연구소들이 산재해 있습니다. 전에 갔을때는 구식건물로 되어 있었는데 이번에 가보니 새로운 신식 건물이 들어서 있고, 예전 건물의 아름다운 외관을 그대로 유지하고 내부만 최신식으로 공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퍼블릭 병원으로 들어가기전 왼쪽편에 위치한 구건물입니다.

 

 

이곳은 퍼블릭 병원으로 들어가기전 앞뜰 입니다. 가을로 들어선 쾌청한 날씨에 남는 시간을 이용해 사진 몇장 찍었습니다.

 

 

 

 

 

 

뜰앞 분수에 한가로이 노니는 고니(?)인가요, 가까이 가서 사진기를 들이 밀어도 도망갈 생각을 안하더군요.

 

 

 

1층 입구로 들어오니 우리나라 병원 마냥 꽃가계랑 커피나 간단한 요기를 할 수있는 카페도 있었습니다.

 

 

 

대기 시간을 기다리며 지루함을 없애려고 1층을 둘러 보고 있는데 벽에 있는그림들이 눈에 들어 오더라고요.

 

 

아무 생각없이 첫번째 그림을 보고 다음 2 번째 그림으로 넘어가는데

(첫번째 그림,"Full of Love"란 작품 입니다,  많은 하트 모양을 하고 있고요.이것은 36개의 조각으로 되어있는데 각 조각으로 판매가 되더군요)

 

 

2번째 그림 이예요.

 

 

2번째 그림을 보는데 그림안에 눈에 익은 글자들이 눈에 확 들어 오는 거예요!! "행"자, '복"자, "비"자,"어" 자,  바로  한글 이었습니다!! 오 신기해라!! 같이 간 친구랑 서로 어안이 벙벙하며 다시 한번 한글자 한글자를 보았습니다. 글자들이 미술적으로 순서가 놓여 있어, 그 글자들이 "행복이 비가 되어 내려요"란 말로 만들어 지는데 조금 시간이 걸렸습니다. 아래에 비가 내리는 모양과 무지개도 구름도 서서히 전체적인 그림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 하더군여.  (이작품의 제목은 "무제(Untitled)"입니다.) 그리곤 세번째 작품으로 건너 갔습니다.

 

 

 3번째 작품은, 영어로 "Home sweet home"이란 글자가 보이고, 그림은 "Sweet home" 이란 느낌이 나게  구름모양의 분홍색과 파란 하늘색, 집의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를 연상 시키는 흰색을 간결하게 아이의  동심같은 귀염성과 동화적인 느낌이 나는 그림 스타일로 그려져 있더군요.( 이작품은 "Home Sweet Home"이란 작품입니다.)

 

 

4번째 작품은 "House"란 작품이고요. 거기다 그림 옆에 있는 빨간표는 이미 팔린 그림이란 뜻입니다.

 

 

이 5번째 작품은 "Welcome!"이라고 지어져 있고요.

 

 

이제 여기 여섯번째 작품을 보니 완벽하게 "꿈꾸다"라는 한글이 그림안에 있는게 다시 눈에 확 들어 오더라고요. (이작품의 제목은 "Dreaming"입니다. 한글로 "꿈꾸다" 이겠지요)

 

 

7번째 작품,"Blooming like a flower"이란 작품입니다.

 

 

8번째 작품-"Having a rest with my friend(coffee break)"란 작품입니다.

 

 

9번째 작품 "Be Quite"입니다.아래 두작품에는 다른 작품들처럼  한글이 들어갈 흰색 공간에 아무런 글이 안들어가 있어서 혹시 미완성 작품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10 번째 작품, "My shiny Lord of the Ring"이고요.

 

 

11번째 작품, "Let's go travelling" 입니다, 한글로 "띠띠빵빵" 재미있죠?

 

 

마지막 12번째 작품, "A Maze"  "미로" 입니다.

 

 

 

이렇게 쭉 훍어 보고 나니 도대체 누가 그린 그림인지 정말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림을 다시 거슬러 올라 가 첫그림 앞  벽에 붙어 있는 팜플렛을 발견했습니다.

 

 

  "Colour and Pattern"이 이번 전시회 제목인거 같고요, 화가 이름은 Joo Lee Yeon @ June -이런 팜플렛이 있고요.

 

 

Joo Yeon Lee, 성함이 이 주연씨 일까요? 아님 주 연리 씨 일까요, 위에 팜플렛에는 Joo Lee Yeon 이라 되어 있고 약간의 착오가 있었던거 같은데, 제 생각엔 이 주연씨 같은데 정확하게는 모르겠어요.

 

밑에 약력을 보니 2003년 부터 2005년까지 National art School에서 수학 하신 걸로 되어 있고요. 2005년 2006년 4번의 전시회 참여를 하시고, 2005년 이 병원인 세인트 빈센트 병원에서 주최한 NAS 3학년 대상 응모전에서 수상을 하셨고, 2006년엔 Propeller Art and Design 어워드 2등을 하신거 같습니다.

 

그리고 2006년에는 "호주 아트 리뷰"에 기고한 평론도 실려 있답니다. 

 

그리고 그 밑에 결국 화가가 적은  자신 소개글을  읽을 수가 있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태어나 6년전에 호주에 왔습니다. 제 작품은 줄거리가 있는 이야기와 색깔에 기초를 두고 있습求? 저는 떨림이 있는 움직임을 창조할 수있는  패턴을 사용하는 것을 좋아 합니다. 제 작품은 그래픽화한 사인을 이용하여 사물 자체를 간소화시킨 애니메이트한 이미지들입니다. 저는 한글(Korean writing)을 이용하는데 이는 패턴화된 언어를 통하여  의미를 줄이면서 가능성을 확장 시키려고 합니다. 저는 제 작품에 행복과 환희가 배어날 수 있게 현대적인 이미지들과 밝은색들을 사용 했습니다."

 

이래서 저희들의 궁금증이 풀렸고요, 다시한번 그림의 제목과 가격이 있는 팜플렛을 들고 한 작품 한 작품 다시 음미를 했습니다.

 

 

 

그러다 좀 이상한 것을 발견  했습니다. 팜플렛의 6번 7번 8번 그림 제목들이 벽에 걸려있는 그림들과 영 안맞는 거예요. 팜플렛에 있는 6번 제목은 "Dreaming"인데 한글로 "꿈꾸다"라고 적혀 있는 그림일거라 생각되는데 이 그림은 8번-"Having  a rest  with my friend(coffee break)" 이라고 되어 있는 8번 자리에 걸려 있고, 이 커피잔과 한글로 "소중한 지인들과의 시간의 소중함을 깨닫다"는 7번 자리에 가있더라고요, 팜플렛의 7번 "Blooming like a flower" 한글로 "생각이 꽃처럼 피워 납니다"이것은 6번 "꿈꾸다" 자리에 가있고요(넘 복잡하죠?^^;;)

 

여튼 친구랑 둘이 이걸 알릴까 말까 한참 고민을 하다 결국 팜플렛에  나와 있는 번호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갤러리 큐레이터라고 생각한 사람은 사실 이 병원 전시 담당자인 Kim Vaughan란 분이 었고요, 우리는 한국인인데 지금 전시되어 있는 그림을 보다 그림하고 팜플렛에 있는 그림 제목하고 안맞는거 같아서 전화 했다하니  바로 전시회장 쪽으로 오겠다고 그러 시더라고요.

 

결국 그분이 오시고  저희의 생각을 쭉 설명해 드렸어요. 저희가 그림안의 한글의 뜻을 설명하고 팜플렛에 나온 그림제목하고 벽에 전시된 그림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아무래도 팜플렛을 재작성 하든지 아님 그림을 다시 걸어야 한다고 설명을 해 드렸고요. 그 분 말씀이 사실 화랑에서 직원이 나와서 직접 준비한 것이다 그러시고 고맙다고 하시며 화랑과 연락해서 재확인 하겠다고 그러셨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 그림들 사진 찍어도 되냐고 하니 흔쾌히 허락해 주셨습니다.

 

아래분이 이번 전시회를 담당하시는 Kim Vaughan 씨 이시고요.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그림이라고 그 옆에서 포즈를 취해 주셨습니다.

자주 이러한 전시회를 열고,이 작품의 판매 수입은 병원의 자선금으로 쓰인다고 하시더라고요.

이번 전시회는 시작한지 1주일 정도 되었다고 하더군요.

 

 

 

아래는 저희가 시간을 보내고 있는 동안 그림에 유난히 관심 가지시던 분들 이신데  여자분은 신경학을 연구하시는 과학자이고 아래 남자분은 이 병원 직원이시라고 하시더라고요, 혹시 거기있는 글자가 한국어인걸 아는냐 물었더니 몰랐다고 글자가 아니고 그림의 하나인줄 알았다고 그러시고 글자 자체가 독특하고(unique) 하고 예술적 (art) 이라고 평가 해 주시더라고요.

 

 

 

 

이런 하루를 보내고 집에 돌아와서 이글을 쓰고 있습니다. 정말 외국에서 전혀 생각지도 못한 낯선 장소에서 한글을 예술로 승화시킨 작품을 보게 되어 너무 기분 좋았고 신기했습니다.

 

그림을 그리신 화가분께도 외국에서 이렇게 우리의 한글을 이용해 작품 활동을 하시는 것에 너무 자랑스럽고요, 더욱 성공하시고 계속 좋은 작품을 발표하셔 유명해 지시고, 아울러 작품이 유명해져 다른 예술가들도 한글을 예술의 한 소재로 사용했음 하는 희망과 함께 예술로 승화되는 한글, 세계화되는 한글을 바라며 글을 마침니다.

출처 : 호주 미디어 속의 한국!
글쓴이 : tvbodaga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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