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의 뒤안길/초포 황규환

2006. 10. 20. 12:22시와글

 



                                         詩/草布  황  규  환
밤도 숨죽여
이슬 맺는 밤
별빛은 갈수록 영롱하고
뜻 모를 웃음이 살포시 번지면
너를 보듬어 잠들고 싶다
                      깨어 있는 영혼 
                      온 널판 주위를 맴 돌며
                      아름다운 추억들을 모아 꿰어달고
                      지나 온 날들을 한 눈에 비치도록
                      두 손 바쳐 들면
                      홍조 띤 얼굴 두 눈을 감는다.
젊은 날 
붉게 타던 정열
가누지 못 할 만큼 돌진하여
흐름마저 이끌던 짧은 용맹
희미해지는 아침 가로등처럼
                        갈수록 빈약해지는 너울
                        그 위를 파란 하늘이 덮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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