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딘가 떠나고 싶어~~

2006. 11. 27. 23:50아름다운 글들


 
오늘은 어딘가 떠나고 싶어/이효녕 
오늘은 빈 몸으로 
버릴 것 버리고 
어딘가 떠나고 싶어 
낙엽이 바람결에 날아다니고  
철길 레일이 햇볕에 닦여
보석처럼 반짝이는 날
이방인의 눈빛이 지워지도록  
오늘은 정말 
어딘가 떠나고 싶어 
석양은 하늘에 잠기고 
동그라미 그리는 세월은  
저녁 종소리에 저물어 가는데  
조금이라도 늦기 전에 
어딘가 떠나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꿈을 만들고 싶어 
어딘가 떠나가다가 
누군가 가슴에 닿으면 
행복의 물결로 흐르고 
누군가 마음에 닿으면 
반짝이는 꿈으로 흐르는 
영원한 사랑의 
전설을 만들고 싶어 
가다가 누군가 만나
사랑하게 되면  
무릎을 꿇고 고백하더라도  
치마폭에 넉넉하게 
행복 담을 수 있는    
긴 시간 속으로 묻혀
이 세상 가장 아름다운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한 꿈이 되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