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건 별게 아니랍니다.
2007. 3. 3. 09:24ㆍ아름다운 글들
사는 건 별게 아니랍니다.
此花/송선자
사는 건 별게 아니랍니다.
감당할만큼 주어진 고통과 인내
마주 앉아 요리하면서
입춘에 밀려 하부작거리는 겨울연가.
톡톡 터지는 매화 꽃망울의 봄 이야기 더불어
사랑하는 이들과 순간순간 동행으로
흐르는 물의 순리대로
세상 흐름에 순응하고 받아들이면서
현실의 길 희망으로 믿고
맑고 밝은 마음으로 걸어 가는 거지요,
사는 건 별게 아니랍니다.
길가에 가로등 안에 또 하나의 외등의 생
마주보는 깨달음으로
어제는 초상집 문상 갓 피지 못하고 설화에 지는
목련꽃 애닳아 남 몰래 속 울음 울고
오늘은 희망의 축복 터져 나오는
물오른 새 순 재롱 떠는 곰살맞은 모습에
사랑하는 이들과 향기 깊은 동행
오고 가는 발걸음으로 흩뿌려지는 소박한 행복
크고 작은 기쁨의 소꼽놀이 하는 거지요.
사는 것 별게 아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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