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서 가장 그리운 당신

2006. 10. 27. 18:06시와글

      
    
    
                       내 인생에서 가장 눈물이 많은 날
      타는 그리움에
      가늘어 길어진 목을 하고 
      학처럼 울음 울 때
      은밀히 기록된 
      내 소망의 두루마기를 펼쳐들고 
      당신이 찾아왔으면 좋겠습니다
      천둥 치는 비바람의 세월 
      이 세상 마음 둘 곳 없어 
      하늘만 쳐다보던 
      내 부르짖음의 기도가 
      아주 허황되지 않았음을 
      내 눈높이만큼 
      손에 닿는 거리만큼 약속처럼 
      당신이 나타났으면 좋겠습니다
      내 사랑하는 당신의 모습이 
      땅끝에서 걸어오든 
      하늘에서 내려오든 
      이상하게 여기지 않겠습니다
      눈으로 바라보는 모든 것이 
      썩어 사라진다 하여도 
      진정 사랑뿐인 가슴에 
      살아남는 것은 영혼이므로
      내 인생에서 가장 그리운 날 
      당신이 바람으로 불어오고 
      비가 되어 내려도 
      나는 당신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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