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7. 26. 18:10ㆍ유머랑
하룻밤에 만리장성을 쌓는다는 이 엄청난 이야기는 어떻게 유래되었을까? 만리장성에 얽힌 고사는 무수히 많지만 그 가운데 가장 유명한 고사로 맹강녀(孟姜女) 이야기가 있다. 그 이야기의 내용은 진시황 시절(221∼206 BC)에 결혼 한지 얼마 되지 않는 신혼부부가 있었는데, 남편의 이름은 범희량(范喜良, 성이 萬이라는 설도 있다)이었고 아내는 맹강녀였다.
결혼한지 3일째 되던 날, 남편은 만리장성을 쌓는 인부로 차출되어 북쪽으로 끌려가게 되었다. 남편은 오래지 않아 배고픔과 심한 노동으로 인하여 죽고 말았다. 한번 끌려간 남편이 오랫동안 소식이 없자 맹강녀는 겨울 옷가지를 장만하여 고향인 산서성 동관(潼關)에서 만리장성을 쌓는 수천 리 떨어진 산해관으로 길을 떠났다. 목적지에 도착했지만 수천 명의 강제 노역자 중에는 남편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여기 저기 수소문 끝에 마침내 그녀는 남편이 과로로 쓰러져 만리장성 돌더미 어느 밑에 묻혔음을 알아냈다. 너무도 애통한 나머지 그녀는 만리장성 아래에서 며칠 낮밤을 통곡했다.
그녀의 곡성이 너무도 처절하여 하늘도 감동했는지 만리장성 800리가 허물어지면서 남편의 시신이 모습을 드러냈다. 맹강녀는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바로 바다에 몸을 던지고 말았다. 이것이 바로 맹강녀 고사인데, 맹강녀의 전설은 2000년간 유전되면서 수없이 변화를 거듭하여, 내용간의 조금씩 차이가 있다고 한다.
맹강녀가 죽게 되기 전에 있었던 다른 이야기도 있다. 그녀를 본 秦始皇은 뛰어난 美貌(미모)에 반하고 말았다. 孟姜女는 남편의 시체를 찾아 安葬(안장)해 주면 첩이 되겠노라고 약속했다. 그러나 막상 秦始皇이 요구를 들어주자 그녀는 그만 바다에 몸을 던지고 말았다는 것이다.
지금 실제로 중국 하북성 산해관 쪽에 그녀의 묘가 자리잡고 있는데 그 옆에는 원망스러운 눈초리로 멀리 만리장성을 바라보는 그녀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이것만으로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만리장성으로 인해 많은 고통과 슬픔의 나날들을 보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한편, 아래와 같은 다른 이야기도 있지만 출처가 불분명하다.
어떤 사람이 산골 마을을 지나다 홀로 사는 여자와 하룻밤을 보내게 되었다. 그 여자는 남편이 있었지만 만리장성을 축조하는 노동자로 강제로 징용되어 혼자 남게 된 것이다. 그래서 이 여자는 하룻밤을 받치는 대신 이 남자에게 부탁을 하게 되는데 자신의 편지를 남편에게 전해달라는 것이었다. 이 남자는 그 여자의 부탁을 들어주게 되고 이 소식을 들은 감독관이 그를 잡아 성 쌓는 일을 하게 하고 남편을 여자에게 돌려보내 주었다.
맹강녀 이야기에 의하면 하룻 밤에 만리장성을 쌓은 것이 아니라, 그녀의 눈물을 만리장성을 무너뜨린 것이고, 위의 출처가 불분명한 이야기는 다소 그럴 듯 해보이지만 억지로 만든 이야기처럼 들린다.
중국 사람도 이 속담을 알고 있을까? 내가 알고 있는 중국인에게 개인적으로 물어보았더니, 맹강녀 전설은 알고 있는데, 두번째 이야기는 처음들어본 이야기라고 하다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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